양식
아마 20대 쯤이었을 것 같다.
주기도문 짧은 기도문 가운데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가 있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엇인가 크고 위대한 일을 구하는 기도가 있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말씀들과 일치되지도 않는것 같았다.
육은 무익하니 영적인 것을 구해야할 것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알것 같다.
이 기도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먹는 것 가지고 싸우지 말라’고
그런데 어른들은 더 치열하게 싸운다.
먹는 것 가지고.‥
치고 박고 싸울뿐 아니라 속이고 기만하고 야만적이고 죽이기도 하고 전쟁도 한다.
양식 ‥ 이것은 소유에 대한 가치관을 말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가치체계를 나타낸다.
본래 인간은 소유권이 없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이 아담을 축복하셔서 다스리도록 맡기셨는데 사탄에게 넘겨 주고 말았다.
그리고 찾아온 불안은 소유에 대한 끝없는 욕심으로 나타났다.
먹을 양식을 위해 자신의 힘으로 노력해서 얻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일하지 않아도 된다 라는 것이 아니라.‥
성을 쌓고 소유권을 행사하고 더 나아가
경쟁을 하게 되고 불법을 행하게 된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하나님께 구하라.
하나님께서 주신다.
이것은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하는 믿음이다.
사람들은 부강한 나라를 로망한다.
왜냐하면 양식이 풍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칭송을 받는다.
바로 하나님 나라가 부강한 나라이다.
그 나라에는 왕이 있는데 그 이름이 칭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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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같이 양식은 가치관을 반영하는 척도이다.
아담 때부터 두 나라는 전쟁을 하고 있는데
세상 나라는 바벨론 통치와, 문화를 만들어 냈고
바벨론 경제 시스템(돈)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
어느 누구도 스스로 이 가치체계를 벗어날 수 없다.
이 가치체계를 맞서 싸우시고 승리하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 이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가치관을 말씀하시고 그 가운데 행하는 것을 보여 주셨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간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하나님 나라 가치관을
받아 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종교화된 기독교는 이분법적 사고로 영적인 것 육적인 것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영적인 것을 강조해서 설교를 하지만
정작 자신은 맘몬에 사로잡혀 있다.
이것의 진단은 아주 간단한데
돈이 어디에 쌓여 있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바벨론 경제학은 돈을 쌓는 것에 초점이 있다.
하나님 나라 경제학은 돈이 흘러가는 것에 초점이 있다.
일용할 양식 이상의 것은 남는 것이다.
남는 것은 흘려 보내야 한다.
이왕 여기까지 얘기가 나왔으니 …
헌금은 어디로 가는가?
아웃풋이 있는가?
아니면
누구에게 쌓이고 있는가?
민감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돈’이 ‘신앙’을 얘기한다.